문답 - 이벤트 감상 / houses.fedatamine.com

벨레트, 디미트리 enter the scene

……선생님. 에델가르트는 과연 올까.

온다
안 온다

에델가르트

어머, 오랜만이네, 선생님. ……그리고 디미트리.

에델가르트

아쉽지만, 선생님. 예상은 빗나갔어.

에델가르트, 휴베르트 enter the scene

……에델가르트. 정말로 요구에 응할 줄이야.

에델가르트

단순한 변덕이야. 그래서,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데?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너는 왜 이런 전쟁을 일으켰나.

헛된 희생을 낳는 방법을 택하지 않아도 국가의 앞날을 바꿀 수는 있을 텐데.

에델가르트

그게 가장 희생이 적기 때문이야. 모르겠어?

……무슨 말이냐. 사실상 이 싸움으로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에델가르트

변혁에 시간이 걸릴수록, 이 뒤틀린 세상에 태어나는 희생자는 점점 늘어날 거야.

에델가르트

전쟁 희생자와 그것을 저울질한 결과, 나는 전자를 택하기로 했어.

에델가르트

그게 최선의 길이라고 나는 생각해.

전쟁에 시달리는 백성의 얼굴을 보고서도 미래를 위해 그들 목숨을 내던지라 하는가.

약한 자, 가지지 못한 자의 비명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싸움에만 열을 올리다니……

그런 식으로는 결국,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구조를 바꾸지 못해.

에델가르트

그렇진 않아. 그 구조를 내가 다 부숴 버릴 테니까.

에델가르트

그래도 약자는 여전히 약자라고 한다면 그건 그저 안일함일 뿐이야.

……그래. 너처럼 강한 인간이라면 그런 말을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걸 다른 이한테 강요하지는 마. 사람은 네 생각만큼 강한 존재가 아니니까.

신앙에 매달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자…… 살아갈 목적을 잃고서 주저앉은 자도 있어.

네 방식으로는 그들을 결코 구할 수 없어. 그건 강한 자를 위한, 강한 자의 방식이야.

에델가르트

후후…… 내가 강하다고 하는구나, 너는.

에델가르트

신앙에 매달려도 여신은 답해 주지 않아. 목적을 잃은 채, 더욱 많은 것을 잃겠지.

에델가르트

나도 그렇게 죽어 가던 이들 가운데 하나였거든.

에델가르트

그렇기에 나는 약한 자를 대신하여 이 세상을 바로잡아야 해!

……너는 여신이라도 될 셈인가. 좌절한 이로부터 일어설 힘마저 빼앗으며.

세상의 앞날을 바꾸는 것은 군주가 아니야. 이 땅에 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이다.

자신의 정의와 이상을 힘없는 개인한테 강요하는 것은…… 그저 독선일 뿐이지.

에델가르트

독선일지라도 누군가가 일으켜야 해. 피로 물든 이 역사를 끝내기 위하여.

……너는 무엇 하나 믿지를 않는군. 손을 맞잡고 일어서는…… 사람의 힘도.

사람은 나약한 존재야. 하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바른길로 나아가기도 하지.

……사람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고, 나는 선생님한테…… 모두한테 배웠어.

에델가르트

……너처럼 가진 자는, 가지지 못한 자의 심정을 도저히 모르는구나.

에델가르트

이상한 말이지만…… 드디어 네 심정을 조금 이해했어.

에델가르트

하지만 그래서 비로소 알았지. 우리는 서로 이해할 수 없다는 걸.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너의 「정의」를…… 드디어 이해했어.

에델가르트

안녕, 디미트리.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야.

……기다려, 에델가르트. 너한테 돌려줘야 할 게 있어.

CG 47

……너는 네가 원하는 미래를 열어 가라. 나는 나대로 그에 응하겠어. ……엘.

에델가르트

………………!

에델가르트 enters the scene

디미트리 enters the scene

……엘! 진짜, 돌아가는구나.

에델가르트

할 수 없잖아. 나도 갑자기 간다고 해서 놀랐어.

엘……

……맞아, 이거.

CG 47

엘, 아무리 힘들어도 지면 안 돼. 네가 원하는 미래를 열어 가.

에델가르트

이건…… 어, 단검? 왜, 이걸……

어? 아, 아니, 미안…… 이것밖에, 생각이 안 나서……

에델가르트, 무얼 하느냐. 시간 다 되었다, 어서 마차에 타라.

에델가르트

아…… 죄, 죄송해요, 외숙부님!

에델가르트

나, 가야 해……

에델가르트 leaves the scene

벨레트, 디미트리, 에델가르트, 휴베르트 enter the scene

에델가르트

……생각났어. 너, 그때 단검을 준……

그때는 미안했어. 좀 더, 네가 기뻐할 만한 걸 선물해야 했는데.

에델가르트

그래. 그때 나는 갑작스러운 선물에 당황해서……

에델가르트

제대로 대답도 못 한 채 떠나 버렸어. 그리고 그 뒤로는 만나지 못했고.

……그래. 씁쓸한 기억이었지.

에델가르트

부질없는 추억이야, 디미트리. 그 시절의 나는 이제 없어.

에델가르트

……하지만 그때 하지 못한 말을 지금 전할게.

에델가르트

고마워. 네 덕분에 내 마음은 버틸 수 있었어.

에델가르트

나머지는 전투로 결판 짓자.

에델가르트

퍼거스의 왕이여. 나는 황제로서 너희를 제도에서 기다리겠다.

에델가르트, 휴베르트 leave the scene

디미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