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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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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뵙는군요, 전하. 어허, 생각보다 건강해 보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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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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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너스레. 자네도 여전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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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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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래 봬도 보통 고생한 게 아닙니다. 왕도에서도 역적놈들과 한바탕 붙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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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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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가 처형당했다는 말을 듣고서 왕도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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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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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간 목도, 시신도 못 보여 준다는 둥 헛소리를 늘어놓기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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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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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님. 정말, 전하를 잘 찾아 주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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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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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벨레트님. 귀하께도 감사하단 말을 전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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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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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야 어떻든, 당신은 우리 은인입니다. 이 은혜는 언젠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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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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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 펠릭스. 너도 전하를 여기까지 잘 모셔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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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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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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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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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쪽 상황을 들려줘. 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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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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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치 못한 상황입니다. 왕국 서쪽을 제국에 도둑맞았단 것은 알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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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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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들었어. 퍼거스 공국인가 하는 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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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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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야기가 빠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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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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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리아의 솜씨는 적이지만 훌륭했습니다. 그 정변으로 실권을 잡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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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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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왕도에 제국군을 들이고 군을 재편하여 이쪽으로 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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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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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선수를 빼앗긴 우리는 방어에만 전념하며 힘든 싸움을 버티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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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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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그 여우는 그럴 속셈이었겠지. ……더 일찍 죽였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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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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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페르디아는 그야말로 처참한 꼴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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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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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정치를 참다못해 폭동이 끊임없으며 도망친 백성은 굶주림에 쓰러져 죽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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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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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기부터는 제 의견입니다만,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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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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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가 아니라 왕도로 향하여, 아예 역적을 쓸어버리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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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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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있을 여유는 없어. 제도를 무너뜨려, 멸망시키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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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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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이나 황제를 무찌르고자 하는 마음은 저도 잘 압니다. 뼈저릴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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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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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죽은 사람과 지금 살아 있는 백성,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 여기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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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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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입 다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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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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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다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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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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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아니, 죽어 간 이들한테 그 여자를 용서하라는 건가, 자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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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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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용서하라곤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도보다 왕도를 우선시하시란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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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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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폐하도 그리 말씀하실 터…… 내 오랜 친구였던 람베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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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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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말을 함부로 내뱉지 마. 그건 그들 입을 빌린 자네 말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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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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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그 여자 목을 바칠 때까지 원한과 증오에 휩싸여 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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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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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으니까. 이딴 말이나 주고받는 동안에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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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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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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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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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을 왕으로 모시는 백성. 당신의 결단에 따르지요…… 하지만,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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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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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복수를 위해 검을 들, 힘도 여유도 없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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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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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한구석에 담아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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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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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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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래. 전하, 이걸 받으시지요. 이건 올바른 왕의 손에 쥐어질 물건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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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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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드바르" 한때 아버지가 휘두르던 영웅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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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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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왕도에서 코넬리아의 부하로부터 되찾아 온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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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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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이걸 되찾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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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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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게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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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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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님, 벨레트님.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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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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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곳 군 진영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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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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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벌써 노망난 거야? 어르신. 집은? 영지는? 어쩔 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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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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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 로드릭님. 귀하는 전선에 돌아가야 하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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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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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어, 영내 일은 동생에게 맡겼습니다. 믿을 만한 사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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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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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폐하와…… 죽은 친구와 한 약속을 이번에 꼭 지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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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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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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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한 10년 전에 맺은 오래된 약속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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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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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하. 함께 제국을 물리칩시다. 우리도 아낌없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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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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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왕국을 구할 방법이라고…… 당신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