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이 거주했던 땅 티니스에서
마침내 신이 되지 못한 존재가 깨어난다.
이형의 거구가 세상을 물에 가라앉히기 위해 부활한다.
모든 인간의 아이들에게 멸망을,
모든 짐승, 모든 새, 모든 물고기에게 구원을.
너무도 많은 생명의 피를 흘린 인간의 아이들에게 복수를.

세상이 물에 잠기기 전에 신이 되지 못한 존재를 토벌한다.
그것을 목표로 인간의 아이들은 땅에 빛의 기둥을 세웠다.
티니스도, 마르스도, 셉텐도, 리움도,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대지는 사라졌다.
그럼에도 신이 되지 못한 존재는 쓰러지지 않았다.
이윽고 절망이라는 이름의 홍수가, 세상을 덮쳤다.

인간의 아이들은 땅속 깊은 곳으로 달아났다.
신이 되지 못한 존재의 눈이 닿지 않는 곳으로.
태양의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절망의 물이 파고들지 않는 곳으로.
머지않아 짐승이 지배하게 될 지상을 향한,
신이 되지 못한 존재를 향한 복수를 맹세하며.